November 13, 2012

*

@연건동
















외출 한 번이 참 어렵다. 
임산부인 날 배려해 대학로까지 와주는 친구들만 겨우 만나고 있는데
즐겁게 수다를 떨고 집에 돌아오면 바로 방전.
그리고 며칠은 누워있어야 정신이 돌아온다.

체력이 안좋은거
+ 오랜만에 만남이 너무 즐거운거
+ 배가 커져 앉아있기가 힘든거
+ 낮잠 시간을 놓치는거

++++
등등의 이유.

아웅- 졸려.
이번주는 쉬면서 작업! 







November 8, 2012

*
















그림을 다시 시작했다. 
엄밀히 말하면 놓아버린 적은 없는데,
내 상황이 너무 벅차게만 느껴져 헤매고 헤맸다. 마음이.
그런 내 마음이 천천히 가열되고 있다. 
씐난다.

겨울바람 시원하고 좋다.
입은 여전히 쓰고, 따뜻한 커피를 못마시는 것만 빼면 좋은 겨울이다. 
:)







November 1, 2012

*















결국 창경궁에 다녀왔다. 
체감으로는 벌써 겨울 날씨이지만 더 늦기전에 가을을 느끼러- 

눈부신 가을. 카메라에 담기 어려워 사진 대신 쪼매난 솔방울만 :) 

예쁜 오늘.





October 21, 2012

*

























밥에서 흙맛이 나고,
식도가 10m쯤 되서 음식은 내려가는 둥 마는 둥, 
하루 종일 멀미에
내 콧구멍 냄새가 역겹고,
불시에 입이나 뒤로 분수가 터져나오고,
누워있어도 앉아있어도 서있어도 불편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몇 개월이 지나고.

이제는 좀 살만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들은 발생하는 중이다.
시도때도 없이 두통이 찾아오고,
먹을 수 없는 음식이 수도 없이 많고,
배가 나와 뒤뚱거리고,
숨도 차고, 잠자기가 힘들어지고...

내 몸 속에 자라고 있는 이 존재는
단순히 내 몸의 공간을 공유할 뿐 아니라
나의 삶 전체를 뒤집어버렸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겠지.
해산의 고통... 그리고 산후엔
내가 지금 상상할 수 없는 또 다른 삶의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

그 모든 고통과 불편함들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내가 이 아이의 '엄마'라는 그 단순한 사실 때문. 
이 모든게 놀라울 뿐이다.

우리 아가... 빨리 만나고 싶다.





June 21, 2012

*

























집을 나서 천천히 걸으며 바람소리 듣고-
들꽃 몇 송이, 떨어진 나뭇 가지와 낙엽을 주었으면 좋겠다.

현실은 온통 공사판 소음과 먼지.












June 19, 2012

+


매순간 우리는 시간에 관한 생각과 느낌으로 짓눌린다. 이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즉 잊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만이 있을 뿐이다. 쾌락과 노동. 쾌락은 우리를 쇠약하게
한다. 노동은 우리를 강화시킨다. 선택할 것.


이런 방법들 중의 하나를 우리가 사용하면 할수록, 다른 하나는 우리에게 더욱더 혐오감
을 불러일으킨다(우리는 다른 하나를 더욱 회피한다).
시간은 사용될 때만 잊혀질 수 있다.

모든 것은 조금씩 이루어질 뿐.

<폭죽불꽃>, 보들레르





March 13, 2012

*















침투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어두운 감정들을 마구 쳐내고 있다.
그러나 마음의 고요는 찾아오지 않는다. 
무조건 쳐내는 것만이 옳은 길인가 하는 고민 때문이다.
밀어내는 대상이 선하지 않은 생각과 감정이어야 하는데 
나는 그것들을 제공한 사람들을 밀어내며 나를 보호했다고 합리화한다.

사람의 생각과 감정의 말들은 서로에게 스민다.  
밝은 지혜와 따뜻한 마음의 에너지가 그 모든 것을 덮고 남아
내가 사람들을 물들일 수 있는 날이 올까.

성숙하고 싶지만 결국 성숙을 피하는 것은 나라는 생각이 든다.







March 8, 2012

*
















반짝반짝 빛나자.
어두움을 밝히자. 







February 14, 2012

*


사람은 대기와 함께 빛을 마신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밤 공기가 작업에 해롭다고 말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 <폭죽불꽃>, 보들레르


밤이 되야만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요즘은 꼭 그런것 같지도 않고 밤엔 눈만 뜨고 있다. 낮의 부엉이처럼.
그러고 나면 하루 종일 정신이 뿌옇다.
생생한 아침과 활기찬 낮의 나를 되찾아야겠다.
역시 밤 공기가 작업에 해로운 것이 틀림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