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9, 2023

my new sites!

I am no longer using this blog. 
Please visit my new sites. 
Thanks!

my portfolio : sooyoung.kr
















February 17, 2014

Bologna Ragazzi Award!


Opera Prima- mention

The hair
text and illustrations by Sooyoung Kim
Somebooks-Seoul, South Korea, 2013

What the jury said
Sooyoung Kim creates an intense and disturbing world in this handcrafted production. The book explores themes of alienation and ‘difference’. The suffering and pain of the central character in transition is described with powerful drama and intensity. A strong left to right linear dynamic heightens the sense of the character’s physical and metaphorical journey. Disturbing and enigmatic, this is a highly compelling debut.








October 11, 2013

-

+
그는 자주 그랬다. 철학적인 토론을 시작해서 여러 가지 주장들을 제시하면서 그것들을 지지하거나 반박하다가 갑작스럽게 다시 중단해 버리곤 했다. 전에는 그가 나의 불충분한 대답이나 반박 때문에 짜증이 나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그는 사색적인 것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이 결국엔 자신의 지식과 화술로는 감당할 수 없는 영역까지 자신을 몰고 간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정말 많은 책을 읽었고, 그 중에서도 특히 톨스토이의 책을 많이 읽기는 했지만 옳은 이론과 궤변을 항상 제대로 분간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마치 재능있는 어린애가 어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은 투로 학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그는 그들이 자신보다 더 많은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을 경멸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능력으로 어떤 올바른 일도 시작한 바가 없었고, 그렇게 많은 재주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어려운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난 오직 네 모습 그대로의 널 필요로 했었다. 나를 대신하여 넌 방랑하였고, 안주하여 사는 자들에게 늘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씩 일깨워주어야만 했다. 나를 대신하여 너는 어리석은 일을 하였고 조롱받았다. 네 안에서 바로 내가 조롱을 받았고 또 네 안에서 내가 사랑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나의 자녀요, 형제요, 나의 일부이다. 네가 어떤 것을 누리든, 어떤 일로 고통받든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했었다.

헤르만헤세, <크눌프>

+
나는 전지전능한 자세로 삶과 인간성에 대한 규범을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작가의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그를 사로잡는 것을 묘사할 따름입니다. 크눌프 같은 인물들이 저를 사로잡습니다. 그들은 '유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해롭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유용한 인물들보다는 훨씬 덜 해롭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바로잡는 일은 나의 몫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만약 크눌프처럼 재능있고 영감이 풍부한 사람이 그의 세계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크눌프 뿐만 아니라 그 세계에도 책임이 있다고. 또한 내가 독자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것, 연약한 사람들, 쓸모없는 사람들까지도 사랑하고 그들을 판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헤르만헤세, 1954년 독자 에른스트 모르겐탈러에게 보낸 편지 중







September 27, 2013

*

























매일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아이를 껴안고, 
함께 데굴데굴 구르고, 
아무것도 아닌것에 꺄르르 웃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이 모든게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버릴까 걱정될 만큼 좋다.

고마워. 내 딸. 
엄마 마음에 너의 모든 걸 잘 기억해둘게. 










July 18, 2013

*

그저께였다.
매미가 울기 시작한게.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들인데도
잠깐 잠깐 해가 얼굴 내밀 때 열심히도 울어댄다.
이제야 진짜 여름인가 싶다.

징징대지 않고 멀쩡히 잘 놀고 있는 
아가를 
포대기로 내 몸에 묶고
며칠 내내 내린 비와 어두움에 우울해 할까바 
괜히 주절주절 떠들어 준다.
포대기에 아가 업고 부채들고
둥실둥실 스텝을 밟으며 동네를 돌아다니면
그야말로 동네 아줌마. 

한 손에 메로나를 들어주면 완벽한 장면.

이 아줌마가
그림 좀 그리려고 스케치를 시작했는데 진도가 안나간다.
장마 때문에 그리기 시작한 그림인데 장마가 끝나간다.
여름 안에는 그리겠지.
그래도 진행중인 그림이 펼쳐져 있으니
조금은 느려도 마음은 배부르다.

아. 여름아. 안녕.
















July 9, 2013

*



<KBS월드 10주년 특별기획 한류대전환 3부 '한류의 미래' 그림책 작가 조선경>

선생님을 조명하는 내용의 방송-
멋지다. 
덕분에 방송 탄 내 책! 








July 3, 2013

*


















출산 후 첫 창조적 활동, 아기 백일을 위한 왕관.
얼마나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작업했는지...
작업하는 방에는 에어컨이 없어 여름에는 큰일이다.

백일을 준비하면서,
먹는것 이외에 돈을 쓰지 말자고 마음 먹고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 생각 없이 왕관을 구상하고 재료를 구입해서 왕관을 만들었다면
완전히 다른 것이 나왔겠지.

그런 의미에서 작업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 머리 속 이미지 조각들, 재료들-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닫는다.

그림 그리던 일에 비하면 이건 그냥 놀이같은 거였지만
나름 깨달음이 있네 :)

아이를 돌보면서 작업할 에너지가 아직은 조금 부족하지만
열심히 자료를 모아 눈으로 계속 이미지를 먹고, 내 것으로 소화하고,
또 생활 속에서 재료도 모아두고,
이야깃거리, 아이디어들도 잘 적어두고 해야지.
매일매일 이렇게 저축을 잘해두면 미래는 희망적이다.
현실에 실망할 일은 없다.


얍!

다만- 여름을 잘 이겨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