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습관처럼 페이스북에 들러 사람들의 짧은 글을 읽는다.
마치 인터넷 뉴스 헤드라인을 눈으로 훑고 지나가듯 스-윽.
언제부터인가 페이스북이 만남의 장, 수다의 장이 되었다.
복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소리를 내지 않지만 듣는다.
누구는 오늘 어딜 갔고, 무얼 먹었고, 무얼 봤고, 들었고...
그 무리에서 서성이며 빠져나오지 않는다.
나는 성실한 구독자가 되었다.
꾸준히 내용을 습득한 유익이 있다면
종종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결혼식장에서의 어색한 만남들 가운데
이야기 소재를 꺼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채
삶의 언저리에 걸쳐진 것들만 보게되는 것이 점점 불편해진다.
연락하지 않아도 들려오는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가
오히려 그들에 대한 작은 관심마저 식혀버린다.
관계는 더욱 짧고 얕고 가볍게 지나간다.
모두가 모두에게 가상의 인물이 된 것 같다.
나는 누구에게 실재하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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