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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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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 우리는 시간에 관한 생각과 느낌으로 짓눌린다. 이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즉 잊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만이 있을 뿐이다. 쾌락과 노동. 쾌락은 우리를 쇠약하게
한다. 노동은 우리를 강화시킨다. 선택할 것.


이런 방법들 중의 하나를 우리가 사용하면 할수록, 다른 하나는 우리에게 더욱더 혐오감
을 불러일으킨다(우리는 다른 하나를 더욱 회피한다).
시간은 사용될 때만 잊혀질 수 있다.

모든 것은 조금씩 이루어질 뿐.

<폭죽불꽃>, 보들레르





February 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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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기와 함께 빛을 마신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밤 공기가 작업에 해롭다고 말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 <폭죽불꽃>, 보들레르


밤이 되야만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요즘은 꼭 그런것 같지도 않고 밤엔 눈만 뜨고 있다. 낮의 부엉이처럼.
그러고 나면 하루 종일 정신이 뿌옇다.
생생한 아침과 활기찬 낮의 나를 되찾아야겠다.
역시 밤 공기가 작업에 해로운 것이 틀림없어. 






November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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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권태에 사로잡혀 신음하는 마음 위에
무겁게 내리덮인 하늘이 뚜껑처럼 짓누르며,
지평선의 틀을 죄어 껴안고, 밤보다도 더욱
처량한 어두운 낮을 우리에게 내리부을 때.

대지가 온통 축축한 토굴감옥으로 변하고,
거기서 <희망>은 박쥐처럼 겁먹은 날개로
마냥 벽들을 두들기며, 썩은 천장에
머리를 이리저리 부딪치며 떠돌 때,

내리는 비 광막한 빗발을 펼쳐
드넓은 감옥의 쇠격자처럼 둘러칠 때,
더러운 거미들이 벙어리떼를 지어
우리 뇌 속에 그물을 칠 때면,

별안간 종들이 맹렬하게 터져 울리며
하늘을 향하여 무시무시한 고함을 지르니,
흡사 고향을 잃고 떠도는 정령들이
끈질기게 울부짖기 시작하는 듯.

ㅡ그리곤 북도 음악도 없는 긴 영구차 행렬이
내 넋 속을 느릿느릿 줄지어 가는구나.
<희망>은 꺾여 눈물짓고 잔인 난폭한 <고뇌>가
내 푹 숙인 두개골 위에 검은 기를 꽂는다.

<음울>, 보들레르






October 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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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 과오, 죄악, 탐욕이 
우리 정신을 차지하고 육신을 괴롭히며, 
또한 거지들이 몸에 이 벼룩 기르듯이, 
우리의 알뜰한 회한을 키우도다. 

우리 죄악들 끈질기고 참회는 무른고야. 
고해의 값을 듬뿍 치루어 받고는, 
치사스런 눈물로 모든 오점을 씻어내린 줄 알고, 
좋아라 흙탕길로 되돌아오는구나. 

홀린 우리 정신을 악의 베갯머리에서 
오래오래 흔들어 재우는 건 거대한 악마, 
그러면 우리 의지의 으리으리한 금속도 
그 해박한 연금술사에 걸려 몽땅 증발하는구나. 

우릴 조종하는 끄나풀을 쥔 것은 악마인지고! 
지겨운 물건에서도 우리는 입맛을 느끼고, 
날마다 한걸음씩 악취 풍기는 어둠을 가로질러 
혐오도 없이 지옥으로 내려가는구나. 

구년묵이 똥갈보의 시달린 젖을 
입맞추고 빨아먹는 가련한 탕아처럼, 
우리는 지나는 길에 금제의 쾌락을 훔쳐 
묵은 오렌지처럼 한사코 쥐어짜는구나. 

우리 뇌수 속에 한 무리의 마귀 떼가 
백만의 회충인 양 와글와글 엉겨 탕진하니, 
숨 들이키면 죽음이 폐속으로 
보이지 않는 강물처럼 콸콸 흘러내린다.  

폭행, 독약, 비수, 방화 따위가 아직 
그 멋진 그림으로 우리 가소 가련한 
운명의 용렬한 화포를 수놓지 않았음은 
오호라! 우리 넋이 그만큼 담대치 못하기 때문.  

허나 승냥이, 표범, 암사냥개, 
원숭이 독섬섬이 독수리, 뱀 따위. 
우리들의 악덕의 더러운 동물원에서 
짖어대고, 노효하고, 으르렁대고 기어가는 괴물들,  

그중에도 더욱 추악 간사하고 치사한 놈이 있어! 
놈은 큰 몸짓도 고함도 없지만, 
기꺼이 대지를 부숴 조각을 내고 
하품하며 세계를 집어삼킬 것이니, 

그놈이 바로 권태!- 뜻없이 눈물 고인 
눈으로, 놈은 담뱃대물고 교수대를 꿈꾸지 
그대는 알리, 독자여, 이 까다로운 괴물을 
- 위선의 독자여, -내 동류여, - 내 형제여!


<독자에게> 전문, 보들레르








June 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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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는 언제나 엉뚱하다.
보들레르